The Best Fluffy Pancakes recipe you will fall in love with. Full of tips and tricks to help you make the best pancakes.
눈에 보이는 것을 쓰는 법
2025년 8월 8일.
마침내 내 희곡이 무대에 올랐다. 열 명의 참가자가 처음으로 단막극을 쓰고 선보일 기회를 얻은 그린룸 프로젝트의 쇼케이스였다. 이 여정을 시작하며 품었던 생각들은 앞서 쓴 두 편의 글, <작지만 분명한 시작>과 <무대를 향한 첫걸음>에 담겨 있다.
세트와 의상을 갖춘 정식 공연은 아니었다. 스테이지 리딩에 가까웠다. 그래도 대본으로만 존재하던 작품이 실제로 구현된 형태로 누군가에게 전달된다는 사실은 조용하지만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.
어쩌면 작은 순간일지 모른다. 하지만 이 순간을 지나고 나니 비로소, 아직은 조심스럽게나마 나를 작가라고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았다.
희곡을 쓰는 것은 새로운 종류의 경험이었다. 에세이나 소설에서는 감정을 직접 표현할 수 있었다. 리뷰와 비평에서는 분석적으로 접근해야 했다. 하지만 희곡은 오로지 행동과 대사, 즉 인물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통해 앞으로 나아간다. 그래서 전혀 다른 종류의 도전이 되었다.
에세이라면 “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외롭게 보냈다”라고 쓰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. 하지만 희곡에서는 관객이 이 인물의 외로움을 이해하려면, 그는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항상 질문해야 했다. 어떤 의미에서는 메타인지적 훈련이 되었다. 인물이 무엇을 느끼는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, 그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생각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이다.
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10분짜리 대본을 쓰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. 하지만 이 경험은 소설을 쓰는 방식까지 바꿔놓았다. 이제는 “내 인물이 이런 감정을 느낀다면 어떻게 행동할까?”라고 묻게 된다. 예전에는 내면의 상태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면, 이제는 그 감정이 겉으로 어떻게 보이는지도 함께 생각한다. 그것이 그린룸 프로젝트가 내게 남긴 가장 오래 가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.
함께 나눈 글, 함께한 순간
우연히 이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지원했고, 운 좋게도 다른 아홉 명의 작가와 함께 선발되었다. 글은 혼자 썼지만 다른 작가들과 진행자, 연출가, 배우들이 건넨 피드백은 따뜻하고 큰 도움이 되었다. 내가 전한 피드백도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주었기를 바란다.
글쓰기는 혼자 하는 작업이고, 때로는 고통스러울 만큼 외롭다. 그 고독뿐 아니라 글을 쓰며 겪는 조용한 어려움까지 나눌 수 있는 동료를 만나는 일은 드물고 특별했다.
나는 언제나 무언가를 써 온 사람이지만, 내 작품을 이처럼 의도적이고 공식적인 방식으로 세상에 내놓은 경험은 거의 없었다. 가까운 사람들이 쇼케이스에 와서 내가 쓴 작품을 듣고 함께 축하해 준 순간들도 무척 고마웠다.
달라진 글쓰기
무대에 서거나 무대 주변에서 일한 경험이 처음은 아니었다.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에서 연기와 연출을 해 본 적이 있다. 하지만 희곡을 쓴 것은 처음이었다. 내가 언젠가 희곡을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전혀 없었는데 2025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들이 계속 찾아왔다.
이제 10분짜리 작품을 하나 쓰고 나니 더 긴 작품에 도전하고 싶어졌다. 50분이나 60분 정도의 장막극. 스테이지 리딩을 넘어 세트와 움직임, 조명을 모두 갖춘 정식 공연까지.
작은 언덕 하나를 넘었다. 이제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.
지난 20~30년 동안 내 글쓰기는 내면의 충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. 하지만 무언가 달라지고 있다. 2025년부터는 연결과 결과, 인정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.
이제 나는 글쓰기를 과정뿐 아니라 하나의 결과로도 바라보게 되었다. 앞으로 쓰게 될 작품이 어떤 모습이든 더 많은 독자에게 닿기를 바란다.
누군가에게 들리기를.
누군가에게 보이기를.
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