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불행히도—어쩌면 다행히도—나는 자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별다른 응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.
부모님에게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버지는 말했다.
“의사가 낫지.”
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또 핀잔을 주었다.
“왜 판사는 아니고? 고작 변호사야?”
알아, 아빠. 내가 큰 꿈을 꾸고 야망을 가지길 바랐던 거겠지.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내가 품은 희망이 하나씩 전부 거부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.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되자 나는 원하는 것을 부모님께 말하지 않게 되었다. 특히 아버지에게는.
학교에서는 열세 과목의 시험을 봤다. 총점은 1,300점이었다. 어느 중간고사에서 나는 1,297점을 받았다. 자랑스러웠다. 정말 자랑스러웠다. 전교 1등이었다. 딱 한 문제를 틀렸고, 그것도 수학 문제에서 단위를 잘못 쓴 탓이었다. 칭찬을 기대하며 집에 돌아왔다.
하지만 한 시간 동안 잔소리를 들었다. 그 한 문제를 왜 틀렸는지, 왜 만점을 받지 못했는지.
그래, 내 실수였던 건 인정한다. 그래도 나머지 1,297점은 인정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. 내가 이룬 것을 축하받을 수 있을 줄 알았다. 그때 나는 열세 살이었다.
그 후로 나는 원하는 것을 입 밖에 내지 않게 되었다. 돌아오는 반응은 언제나 같았으니까.
어떤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찾아내고, 작은 결점을 위기로 부풀리고, 잘된 일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치부하는 데 놀라울 만큼 능숙하다. 누군가는 비판이 동기를 준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. 하지만 나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.
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의심의 목소리가 되면 아프다. 나는 수년 동안 온 힘을 다해 그 부정적인 기운에 맞섰다. 지치고 답답했다. 때로는 분노가 치밀었다. 무언가를 하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같은 말을 들었다.
넌 못 해.
안 될 거야.
인생 낭비야.

부모님만 그런 것도 아니었다. 이민을 결심했을 때도 똑같은 말들이 쏟아졌다.
“넌 벌써 너무 늙었어.”
“무모해.”
“실패하고 돌아오면 일자리도 못 구할 거야.”
“부모님은 늙어가는데 어떻게 버리고 갈 수 있어?”
“넌 현실에서 도망치는 것뿐이야.”
내게 직접적으로 이기적이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지만, 그 말들이 뜻하는 바는 분명했다.
그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. 정말이다.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꿈을 품고 있지만 실행에 옮길 만큼 용감하지는 못하니까. 그러니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두려움을 포장하는 거겠지. 나는 못하는 걸 너는 감히 하려고 하니 잘 되는 꼴은 못 보겠다는 심보로, 관심인 척, 염려인 척. 나는 사려 깊은 사람이지만 너는 생각이 없는 무모한 사람이라 행동으로 옮기는 거라고. 피해의식인지 자격지심인지,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심보인지.
머리로는 백 번 이해하지만 마음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. 그 누구도 내 삶을 그렇게 단정할 권리는 없다.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지 그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다.
그리고 더 중요한 건, 나는 실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. 이곳에 정착했고, 삶을 만들었고, 이제는 또 다른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.
작가가 되는 것.
이제는 부정적인 말들과 싸우는 일에 지쳤다. 왜 내 주변에는 부정적인 사람이 이렇게 많을까? 문제는 나인가? 나비는 꽃을 찾아가고, 파리는 똥에 꼬인다. 그렇다면 나는 무엇일까? 내가 원하는 것을 말하기만 하면 열 명 중 여덟 명은 왜 가장 먼저 최악부터 이야기할까?
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중 한 명은 나를 응원한다. 그는 하루에 천 단어씩 쓰라며 부드럽게 등을 밀어준다. 글방에 새 데스크톱과 모니터도 설치해 주었다. 그리고 그저 이렇게 말한다.
“하고 싶으면 해.”
그건 어린 시절 내가 가장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.
사람들이 내가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고 말하면 여전히 상처받는다. 소설을 쓰거나 이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이유로 말이다.하지만 나는 회사를 그만둔 것이 아니다.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, 밤에는 글을 쓴다. 무모하게 배수의 진을 치고 그곳으로 넘어가려는 게 아니라 양쪽 모두에 한 발씩 담그고 둘 다 열심히 하는 중이다.
꿈을 좇는 것이 인생을 낭비하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 적은 한 번도 없다.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 내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말에도.
이제 나는 부정적인 말과 논쟁하려 하지 않는다. 에너지 낭비니까.
대신 조용히 거리를 둔다.
그리고 글을 쓴다.
그저 쓴다.

